행운이 돌아왔어요

다음날 아침 아홉시가 조금 지나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발렌티나는 아직 가운을 입은 채, 베개에 몸을 기대고 어깨에는 담요를 두른 채 읽지 않은 책을 건성으로 넘기고 있었다. 그녀는 대답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올리브는 기다리지 않고 문을 밀어 열었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부인. 오늘 아침 배달원을 통해 이게 왔어요. 직접 배달이에요." 올리브는 진한 녹색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발신자 이름은 없었지만, 봉투 뒷면에는 베스카리 재단의 문장이 새겨진 인장이 찍혀 있었다.

발렌티나는 그것을 받아 손바닥에서 뒤집어 보았다. "자선...